<생존의 길>    

마르코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의 약점을 깨달았습니다.    

체력과 기백이 굳건하지 못했고, 두뇌 역시 명석하지 못했습니다. 거기다 외모도 볼품없었고, 심지어 성격마저도 유순했습니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존재감이 없었던 그는 어느 한 구석에서 사람들 무리 속에 가장 빛나는 스타를 보며, 박수만 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들에게 주목과 갈채를 받길 갈망했습니다.    

뜻밖의 변화는 한 번의 실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야외 생존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녀석들이 잇달아 숲속에 들어가서 생존 체험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거의 10명의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뉴스로 세상이 떠들썩해졌고, 구급요원들이 나무로 우거진 숲으로 몰려 들어갔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발견되었는데, 마르코스만 행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포기했을 즈음 마르코스가 걸어 나왔습니다. 그때 그는 위험을 만난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야외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듯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뉴스와 매체의 보도로 자신감이 무척 높아진 마르코스는 드디어 자신의 재능을 찾았습니다.    

극한의 환경을 돌아다니며 최고의 생존 마스터가 되었고, 그의 이상과 꿈을 이루었습니다. 세계 지도를 다리에 새긴 그는 자신을 격려하며, 위험한 장소를 하나하나 걸어갔습니다.    

감염자 사태가 찾아왔지만, 그의 마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가장 위험한 환경에 놓인 상태를 오히려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가장 잘하고 원하는 것이었습니다.